바람·돌·여자가 많다는 제주. 국토 최남단 제주는 '태풍 공습의 신호등' 역할을 한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는 막대한 인명뿐만 아니라 가옥침수와 도로유실 등 1천300여 억원의 재산피해를 불러왔다.
우리가 가진 ICT 기술만 잘 활용해도 자연재해를 줄이고, 환경보호 및 이른바 녹색 성장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사물간 네트워크, 즉 사물통신망(M2M)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P-USN포럼이 주관한 '사물통신망 기술 및 전망 세미나'는 사물통신망에 대한 관심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끌었다.
또한 광대역통합망(BcN),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 이동통신(2G/3G)과 와이브로 기반기술을 활용해 사물의 정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례를 살펴볼 기회였다.
◆교통정보부터 골프장 날씨까지
제주지식산업진흥원컨소시엄은 이달 19일부터 11월말까지 방송통신망 기반 기상현황 스마트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제주컨소시엄의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김영철 실장은 "제주는 이동통신사 및 방송국 이외에도 다양한 센서 네트워크가 존재해 시범환경 조성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범사업기간 동안 제주와 서귀포 등 제주 전역은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의 2세대(2G) 및 3세대 이동통신망 등과 센서 칩을 활용해 일기예보나 CCTV 같은 기상환경 모니터링 서비스, 도심지 오염분포도나 온도·습도 등 이동형 생활기상정보, 관광지·골프장 등의 관광기상정보 서비스 등을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테스트 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들은 해당 지역에 날씨나 온도·습도, 바람, 강우량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해 통합센터의 서버로 정보를 불러내고, 서버에 모인 각종 정보를 해당기관이 분석해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김영철 실장은 "이를테면 악취센서로 가정 내의 거주환경을 체크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도착시간과 교통혼잡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골프장의 강우량 및 날씨를 언제 어디서든 편안히 볼 수 있는 미래 도시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향후 모든 네트워크가 IP로 수렴하는 것을 대비, IP-센스네트워크와 연동하는 것도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센서 네트워크가 건강 도우미로
특히 기계간의 통신과, 사람이 동작하는 디바이스와 기계간 통신을 의미하는 M2M에 대한 활용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역시 향후 6개월동안 실시하는 시범사업은 각종 센서기술을 활용해 '웰빙 스마트 레저도시'를 구축하는 것이다. 오는 2010년 춘천월드레저총회 개최를 준비중인 춘천시는 마라톤의 도시. 강원도는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춘천시 컨소시엄 브레인넷 이승준 차장은 "기존 CDMA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별도 네트워크 구축에 비해 수십배 이상 저렴한 구축비용으로 공지천 일대의 환경관리, 수상스키장 기상관리, 각종 레저시설물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향후 이동형 센서를 활용해 걷기대회나 마라톤대회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시민들은 각종 레저시설물이나 기상정보를 IPTV나 LED 모니터, 웹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을 활용한 M2M 시장규모는 저가모듈 확산에 따라 오는 2012년 500만대 규모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 역시 M2M 사업과 관련, 유선(건물 및 사회기반 설비 시설물 유지관리 서비스), WCDMA(차량관제 솔루션, 무선 보안, 어린이 안심서비스), 와이브로(BMS, CCTV 등) 등을 활용한 사업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KT 최재정 부장은 "네트워크와 기술적 우위를 살려 WCDMA와 와이브로 위주의 M2M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WCDMA를, 대용량 데이터가 요구되는 분야에 와이브로를 적용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김우용 부장은 "지금까지 M2M 시장은 원격 검침, 감시, 제어, 추적 등의 분야에서 활용돼 왔으며, 전자 통신, 컴퓨터산업 자동제어 등 연관산업과 서비스 시스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협업을 해야하는 종합적 서비스"라고 강조하며 "급격하게 성장할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